#코로나19 특수 이용 #카트비 #캐디피 슬그머니 인상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한국골프장
#코로나19 특수 이용 #카트비 #캐디피 슬그머니 인상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한국골프장
  • 오우림
  • 승인 2020.08.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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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코로나 상황에서도 골프장은 호황인 가운데 10년 이상 지속됐던 카트비+캐디피 20만원 공식이 깨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 골프 특수를 맞아 원하는 티타임을 예약하려는 골퍼들 간의 경쟁이 뜨겁다.


‘때는 이때다!’ 10년 이상 지속됐던 카트비+캐디피 20만원 공식이 깨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유일한 호황업종이 있다면 아마 골프장이 아닐까 싶을 만큼 지금 주말골퍼들의 필드 부킹은 어려운 상황이다. 
올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데다 지난달부터 30도를 웃도는 이른 무더위까지 겹쳐 부킹난이 이렇게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국내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둔감했던 미국이나 유럽도 감염을 우려해 골프장 운영을 중단시키는 지역이 늘고 있지만, 한국 골프장은 예외다.
이런 상황을 맞아 최근엔 ‘카트비+캐디피 20만원’ 공식이 깨져 코로나 특수를 이용, 8만원 하던 카트비를 10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7월부터 캐디피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려 받는 골프장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카트비 8만원, 캐디피 12만원을 받던 곳이 각각 10만원, 13만원으로 가격을 올렸다면 골퍼들은 팀당 총 3만원, 1인당 7,500원씩 더 부담하게 된다.


코로나 특수를 이용 8만원 하던 카트비를 10만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7월부터 캐디피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려 받는 골프장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골프장 업계가 초호황을 누리는 와중에도 요금을 인상하면서 골퍼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카트비, 캐디피 기습 인상

 

골프장 예약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 업체와 제휴한 전국 300여 개 골프장 중 카트비로 10만원을 받는 곳은 26개, 캐디피 13만원을 받는 골프장은 46개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카트비와 캐디피를 모두 인상하지 않고 각각 8만원, 12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카트비 2만원 인상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80팀 이용을 기준으로 할 경우 골프장은 1일 160만원, 한 달이면 거의 5,000만원을 더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카트는 이용 강제 필수 사항이어서 더욱 불만이 크다. 
이렇듯 골프장 업계가 ‘초호황’을 누리는 와중에도 요금을 인상하면서 골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심산으로 골프장들이 은근슬쩍 요금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는다. 
카트비 2만원 인상분으로 계산해보면 하루 80팀 이용을 기준으로 할 경우 골프장은 1일 160만원, 한 달이면 거의 5,000만원을 더 벌어들이는 셈이다. 카트는 이용 강제 필수 사항이어서 더욱 불만이 크다.

 

국내 골프장 카트비 수입 지난해 3,587억원

 

국내 골프장 카트비 수입은 지난해 기준 3,587억원으로 집계됐다. 골프장 전체 매출(3조  2,641억원)의 10.9%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0〉에 따르면 2020년 5월 기준으로 전국 회원제 골프장 155개소의 평균 카트 이용료는 8만 9,500원, 대중제 골프장 218개소는 8만 4,500원이었다. 
회원제 골프장은 2010년 7만 8,700원에서 10년간 13.7% 상승했고, 대중 골프장은 2010년 7만 3,000원에서 15.8%나 올랐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팀당 9만원의 카트 이용료를 받는 곳은 66개소로 1년 전에 비해 7개 감소했다. 10만원을 받는 곳은 36개소로 지난해보다 10개소 늘었다. 12만원을 받는 곳은 16개소로 지난해 3개소에 비해 13개소 급증했다.

 

골프장이 카트비를 올리는 이유

 

골프장 업계는 지난겨울부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유달리 눈이 적고 따뜻한 날씨 덕에 한겨울에도 손님이 몰린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해외 골프 수요까지 국내 골프장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골프장들은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예약이 꽉 찬다. 
골프장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은 매출에 한계가 있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용직 보수 등 인건비 증가와 비료·농약값 등 코스 관리비 상승으로 비용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그래서 그린피 인상 보다 상대적으로 고객 저항이 적은 카트비 인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카트는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골프장이 더 많은 팀을 받고 운영하기 위한 보조 수단이기 때문에 골퍼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당 1,400만원 안팎인 5인승 전동카트의 경우 골프장은 6개월도 안 돼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고, 이후 운영 기간만큼 골프장의 순수익이 된다. 골프장 입장에선 ‘꿩 먹고 알 먹고’식의 폭리를 취하는 셈이다.

 

 

요금은 올리면서 안전은 뒷전

 

또 한가지 문제는 요금은 해마다 올라가지만, 고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비스 품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6~18년 국내 골프장에서는 카트의 배터리 폭발 사고만 7건 발생했다. 
이렇듯 최근 카트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골프장이 카트 이용료 수입을 올리는 데만 열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골프장들은 고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카트 이용료를 올린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유지 보수비 인상, 노후 카트 교체 등도 이유로 들고 있다. 광주의 강남300CC, 충북 진천의 천룡CC가 그런 경우다. 강원도 평창의 용평골프장처럼 아무런 설명 없이 요금을 인상한 곳도 있다. 
한편, 카트비 인상과 관련해 지난 6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골프장들의 폭리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체육시설 등록 골프장 그린피 인상’이라는 제목으로 ‘골프 대중화를 저해하는 골프장의 무리한 요금 인상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다수 골퍼들은 “카트비 인하가 필요하다. 대중 골프장은 2000년부터 세금을 크게 감면해줬다. 감면에 따른 혜택이 470만 골퍼에게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골퍼는 ‘봉’, 4인 1R 기준 120~150만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투어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국내 골프는 야외 스포츠란 특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고 사람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레저 활동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이른바 코로나 골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골프투어를 떠난 사람은 8,300명이다. 이는 지난해 3만 3,000명, 2018년 3만 4,000명에 비하면 현저하게 감소한 수치다. 여행사 상품을 택하지 않고 떠나는 소규모 개별 골프투어 여행객들이 제외된 통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유턴 골퍼들의 숫자는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대체적으로 해외 골프투어 수요자들은 금전적, 시간적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므로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는 횟수도 일반 주말골퍼보다 많은 계층이다.
코로나 골프 특수를 맞아 특히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는 대부분의 퍼블릭 골프장은 원하는 티타임을 예약하려는 골퍼들 간의 속도 경쟁이 뜨겁다. 1만원 할인을 해준다며 회원가입을 요구하는 퍼블릭 골프장들은 과거 평일 팀 수를 채우기 위해 그린피 할인을 알렸지만, 지금은 전세가 역전됐다. 주말은 당연히 풀 부킹이고, 평일도 서울에서 2시간 언저리 이내의 골프장은 빈자리가 없다. 그나마 저렴했던 야간 라운드나, 이른 새벽, 평일 낮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예약 사이트 예약률 증가

 

인터넷 골프 예약 사이트인 엑스골프의 예약률을 살펴보면 지난 1월 1만 3,709건이던 예약이 계속 증가했고, 지난 5월에는 5만 9,59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 골프시즌인 6월부터는 골프장들이 수요가 충분해 예약 사이트에 티타임을 잘 주지 않는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골프장들은 대부분 할인 판매하던 낮 시간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 관계자는 “3, 4월까지만 해도 예약을 했다가 취소하는 이용객들이 적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단체로 식사를 하는 경우는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부킹은 거의 빈 시간대가 없다”고 설명했다.

 

초호황 틈탄 부킹 에이전트 횡포도 극심

 

이렇듯 국내 골프장이 연일 최고의 매출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부킹 사설 에이전트들의 횡포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 영업이 초호황이다보니 부킹 자체가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골프장과 에이전트들의 협잡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부킹 에이전트들은 회원제 골프장들이 경영난에 처하고 퍼블릭 전환을 모색하던 5년 전부터 활발하게 생겨났다. 밴드나 동호회, 블로그로 시작한 부킹 에이전트들은 회원제 골프장의 주중 빈 시각을 받는 데서 시작해 점차 인기를 끌고 회원이 늘면서 앱을 통한 사업화를 모색해 오고 있다. 
골프장과 계약된 에이전트들은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갤럭시폰), 앱스토어(아이폰)에 긴급 양도 등의 이름으로 올려 부킹을 한다. 회원이 많은 에이전트일수록 많다. 이는 결제는 에이전트가 하고 골프장은 정식 그린피 보다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는 구조로, 조세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이렇게 점 조직식 에이전트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골프장이 일부 불법 에이전트의 행위를 조장했기 때문이다. 골프장으로서는 주중 빈 시각을 놔두느니 저렴한 가격으로라도 부킹을 채워야 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부킹을 매개로 한 에이전트와 골프장의 유착 관계가 뿌리 깊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골프동호회 B밴드 운영자가 제주도에서 경찰에 입건됐다. 2017년 11월에 개설한 이 밴드는 2년 반 만에 1만 7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급성장하자 거래하는 골프장에서 받은 일명 ‘콤프(COMP)’라는 그린피 무료 이용권을 현금화하는 방법으로 억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사건이었다.

 

골프장 그린피도 상승 중

 

이러한 가운데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의 주말 그린피는 30만원을 넘나드는 형국이다. 이미 그린피 30만원을 돌파한 골프장도 있다. 명품 퍼블릭을 표방한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의 주말 비회원 그린피는 39만원, 주중 27만원이다. 현재 가장 비싼 그린피다. 
물론 대부분 골프장 그린피가 아직은 30만원을 넘고 있지 않다. 그러나 20만원대 후반으로 인상한 골프장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골프장 그린피 자료를 보면 수도권 비회원 그린피는 평균 24만 8,000원, 퍼블릭 골프장 주말 그린피는 평균 20만 9,000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수도권 골프장 그린피는 대부분 2만~3만원씩 이상 인상됐다. 수도권 골프장 그린피 인상에는 회원제·대중제가 따로 없다. 20만원대 중반부터 후반으로 상승해 20만원대 초반 그린피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코로나 특수가 만든 골프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Golf Journal

 

한 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은 매출에 한계가 있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용직 보수 등 인건비 증가와 비료·농약값 등 코스 관리비 상승으로 비용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그린피 인상 보다 상대적으로 고객 저항이 적은 카트비 인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Credit

오우림 사진 GettyImages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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