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의 기분 좋은 출발
장하나의 기분 좋은 출발
  • 김지연
  • 승인 2017.03.04 01: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녀의 자유분방함이 좋다!

장하나의 기분 좋은 출발

  

 

장하나(25, BC카드)가 2017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 중 첫 번째로 우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한 장하나! 항상 파이팅 넘치는 유쾌한 매력을 소유한 그녀는

이번 시즌 어떤 활약을 펼쳐 보일까?

글 김주범 사진 BC카드, 호주골프협회

Profile

출생 1992년 5월 2일, 서울

데뷔 2010년 KLPGA 입회

주요 수상

2017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2016 KLPGA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2위

2016 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2위

2016 LPGA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

2016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2016 LPGA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우승

2015 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위

2015 KLPGA투어 YTN·볼빅 여자오픈 우승

2015 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위

2015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2위

2015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2015 LPGA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2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후

지난 2월 16일~19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 6,681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우승상금 19만 5천달러)’이 장하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녀의 짜릿한 역전승은 팬들의 마음을 두 배로 즐겁게 했다.

장하나는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82타(70, 73, 70, 69)를 기록했다. 3언더파 공동 7위로 출발한 그녀는 첫 홀을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다. 결국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전반에 파 행진을 이어오면서 다행히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우승의 하이라이트인 후반에 들어서기 전, 장하나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는 침착하게 플레이하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침착한 플레이를 시작한 장하나는 12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오다가 13번홀에서 드디어 첫 버디를 수확했다. 상승세를 이어 어려운 14번홀에서도 홀컵 중앙에 볼을 떨어뜨리며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흔들림의 순간도 있었다. 15번홀에서는 완벽한 버디 기회를 놓쳤다. 장하나는 아쉬워하며 퍼터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스스로에게 잘하자고 말했다. 이 말이 통해서였을까? 17번홀에서 올 시즌 명장면으로 남을 만한 퍼팅이 나왔다. 15미터가 넘는 롱 이글퍼팅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갤러리들은 환호했고, 장하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완벽한 버디찬스를 만들어냈고, 버디에 성공했다. 2위 난나 매드슨(덴마크)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하나는 지난해 10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우승하며, LPGA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아쉬웠던 지난해

  

장하나는 LPGA투어 4승 중 3승을 지난해에 기록했다. 2016 시즌 한국 낭자들 중에서 최다승이다. 정말 잘한 것이지만, 지난해 그녀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생각하면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코츠 골프 챔피언십’과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그녀는 2015년 데뷔 첫해, 아쉬운 2위만 4차례 한 것에 대해 이를 갈은 듯 했다.

얼마나 더 우승을 추가할 지 기대를 모았지만, 그 후 그녀는 더 이상 빛을 내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찌 보면 그녀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그녀는 당시 목표였던 올림픽 출전의 꿈도 접어버렸다.

하지만, 그대로 끝나버리면 우리가 알던 장하나가 아니지 않은가? 그녀는 다시 일어섰다. 그녀를 도운 것은 그녀의 아버지라고 했다. 다시 용기를 얻은 그녀는 결국 1승을 더 추가해 3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이번 시즌에도 그녀의 출발은 상승 기류를 탄 것 같다. 하지만 작년과는 다른 상승 기류다.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지난 시즌보다 그녀의 성숙해진 정신력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장하나는 늘 강한 플레이를 해 와서 스코어 기복이 컸다. 잘 될 때는 압도적이지만, 안 될 때는 또 그만큼 잘 안됐다. 과거 무조건 공격이 그녀의 스타일이었다면 이번에는 달랐다.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일 첫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12번홀까지 파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을 시작할 때는 ‘무조건 공격보다는 침착한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러한 파 행진은 선수에게 굉장한 부담을 준다. 스코어의 흐름이 버디냐 보기냐에 따라 기세를 바꾸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인데, 장하나는 잘 인내하다가 찬스가 왔을 때 버디를 잡았다. 멘탈도 더욱 강해지고, 강약을 조절할 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무조건 공격이 아니라 우승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승부사가 된 것이다.

지난해 힘든 시간을 견디며 더 단단해지기도 했지만, 그녀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2017 시즌에 대비해 비시즌 때 베트남에서 40일 동안 전지훈련을 하며 체력을 다지고 숏게임 보완에 피나는 노력을 한 것이다.

극복하려는 의지가 그녀를 더욱 성장하게 만든 셈이다. 그녀는 이번 시즌에 “5승을 하고 싶다”,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갖췄고 이제 할 때도 됐다. 올 시즌은 그녀에게 행복한 시즌이 되기를 바라며, 그녀의 우승 세레머니를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