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병욱,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과 함께 나눔 문화를 바꾸다
탤런트 이병욱,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과 함께 나눔 문화를 바꾸다
  • 남길우
  • 승인 2016.12.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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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과 함께

나눔 문화를 바꾸다

 

배우 이병욱

KBS 16기 공채 탤런트 이병욱(골드문 이사장)은 정도전, 환상거탑, 당신의 여자, 그대 없인 못살아, 근초고왕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우리에게 얼굴을 알려왔다. 그런 그가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과 함께 자선사업을 펼치며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부업으로 운영 중인 장어집 ‘남자장어’에서 그를 만나 오랜 기간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가 자선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차별화된 자선골프대회로 자리매김한 골드문 자선골프대회, 앞으로의 자선사업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 김주범 사진 지성진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의 탄생

 

영화 ‘신세계’에서 골드문 그룹은 조직폭력배가 이끄는 그룹이다. 영화 속 이미지가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보니 기자가 골드문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도 그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배우 이병욱이 이끄는 골드문은 이름은 같지만 정체성은 완전히 다르다.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골드문은 2015년 8월에 설립한 비영리 자선단체다. “4~5년 전쯤 투자를 잘못해 완전히 망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가진 것도 아무것도 없고, 앞이 안 보였는데. 주변 지인이 저에게 천만원을 주면서 ‘뭐라도 좀 해야지’라며 용기를 줬습니다. 이 도움 덕분에 힘을 얻어 재기할 수 있었고, 생활이 좀 나아지니 ‘나도 조금씩이라도 사회에 환원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14년 전 읽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지와 사랑(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을 통해 큰 감명을 받아 골드문트의 ‘트’만 빼 자선단체명을 골드문이라고 이름 지었다. 또 골드문을 한글로 번역하면 황금의 달로, 어머니의 포근한 품 안으로의 은은한 초대라는 의미를 담아 자선단체의 성격과 잘 들어맞는다. 골드문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면 그 사랑을 받은 학생들이 성장해 사회에 정착했을 때, 다시금 소외된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가득한 볼거리 ‘골드문 자선골프대회’

 

 

사실 그는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을 탄생시키기 이전에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을 함께하기 위해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자선골프대회를 주최하며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의 꿈을 구체화했고, 뜻 맞는 사람들과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골드문이 자선대회 주관을 맞게 되면서 대회는 더욱 체계를 갖추게 됐다. 2015년 3월 이병욱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자선골프대회가 어느덧 5회를 맞으며 ‘골드문과 함께 하는 기업인 자선골프대회’로 거듭난 것이다. 그동안 다른 연예인들도 자선골프대회를 많이 주최했지만 대부분 1~2회에 그쳤고,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대회를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연예인이 자선골프대회를 5회까지 이어간 경우는 그가 최초인 셈이다. 골드문 자선골프대회의 어떤 매력이 후원사와 참가자들을 매료시켰을까? 그는 “대회를 여는 정확한 명분과 진실성, 그리고 재미있는 이벤트 등 신나는 축제의 분위기를 조성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규모 시상식을 위한 만찬장의 크기를 고려한 규모 있는 골프장 선정, 30만원이 넘는 참가상품과 100만원이 넘는 시상품, 생생한 현장분위기를 전하는 중계 카메라와 포토존, 라운드 후 만찬장에서 진행되는 가수들의 공연과 와인, 생맥주, 안주 그리고 근사한 식사 등 풍족하고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회의 명분인 기부금도 그 자리에서 전달한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에게 자선행사에 참가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자선대회에 참가해 즐기고 놀면서도 ‘내가 자선에 동참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해주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대회가 끝난 후엔 대회 내용을 기사화 하여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후원해준 기업을 홍보하고, 그 기업들이 그동안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건강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때문에 한 번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다음 대회를 기다리고, 한 번 후원해준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후원하기를 원한다.

*이병욱에게 골프란?

 

골프의 시작

골프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으로 연예인이다 보니 행사에 많이 초청을 받는데, 나만 골프를 칠 줄 몰랐다. 그렇다고 굳이 골프를 할 마음은 없었는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초청을 받고 골프를 무조건 쳐야한다는 조건에 그때부터 골프를 시작하게 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머리를 올렸다.

소중한 시간

80대 후반의 실력으로 골프룰을 준수하지만 타수에 연연하거나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다. 골프장은 18홀 내내 자연과 함께 걸으며 동반자들과 추억을 만끽하는 공간이여서 너무 좋다.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잔디, 해저드, 산, 바람, 안개등등 대자연 앞에 내 자신이 얼마나 작았는지, 자연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가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회를 거듭할 수로 커지는 후원 규모

 

 

게다가 골드문 자선골프대회에 대한 주변의 호평이 이어져 새로운 후원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대회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오히려 자선대회의 성격상 후원업체를 선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많아진 건 후원기업 뿐만이 아니다. 이번 5회 대회를 앞두고 대회 일정을 공지하기 2주전부터 “대회할 때가 됐는데 왜 연락이 없느냐”는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5회 대회를 하면서 선착순으로 참가신청을 받았는데 2주 만에 57팀의 신청이 들어왔다. 그러나 41팀이 정원이라 늦게 신청한 사람들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모든 것들이 그동안 자선대회를 치러오면서 좋은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는 “더 많은 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인원이 많다보면 그만큼 서비스도 소홀해지고, 부족한 부분이 생겨 만족감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딱 정해진 틀을 고수한다”고 소신을 밝힌다. 이제까지 총 5회 대회를 진행하면서 1회 대회(2015년 3월) 200만원, 2회 대회(2015년 6월) 1000만원, 3회 대회(2015년 10월) 1000만원, 4회 대회(2016년 4월) 1000만원, 5회 대회(2016년 11월) 1360만원의 통 큰 기부를 해왔으며, 앞으로 그 규모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배우 이병욱! 그가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 이사장으로서 그리는 더 큰 그림은 지역별로 지회장을 두고 골드문을 전국적인 조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한인이 많은 나라에도 골드문 지부를 만들어 글로벌한 자선단체로 키워나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가늠하기 힘든 기부의 크기

 

지난 11월에 열린 ‘제5회 골드문과 함께하는 기업인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그가 이끄는 골드문은 안산공고에 1000만원을 기부함과 동시에 경기도 광주시에 거주하는 학생 1인에게 한 달에 30만원씩 1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사는 곳이 경기도 광주다 보니, 광주에서 기부활동을 먼저 시작하게 됐다. 직접 주민센터를 찾아가 불우한 가정을 조사한 후 그중 진짜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을 추천 받아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기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한 후 “지금은 한 가구지만 규모가 커져 10가구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그 규모는 1년에 3600만원이 되니, 파급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이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나중에 스스로 돈을 벌게 됐을 때 자신도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좋은 이미지를 형성시키고 싶다고 답한다. 또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천만원, 이천만원 등 큰 액수를 기부하는 기업들의 기사들만 접하다가 한 달에 30만원씩만 기부를 해도 한 가정에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선례를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례가 생기면 더 많은 곳에서 나눔에 동참할 것이고, ‘30만원이 아니라 5천원, 1만원도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건강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독거노인 50분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장어집에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미용사까지 불러 미용 봉사를 해드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으로 그는 아직 앞날이 창창한 중고등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선사하는강연도 많이 할 계획이다. 그는 청소년들이 현재, 과거, 미래가 한 선상에서 공존하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기회, 또한 내가 왜 서있고, 내가 왜 지금의 부모님에게 태어났는지 등등에 대한 강의가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가 비영리 자선단체 골드문 이사장으로서 그리는 더 큰 그림은 지역별로 지회장을 두고 골드문을 전국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한인이 많은 나라에도 골드문 지부를 만들어 글로벌한 자선단체로 키워나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어려웠던 시절 자신이 받은 도움으로 인해 ‘자신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해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행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오래오래 남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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