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인터뷰 두 번의 알바트로스 한 번의 홀인원 허진영
#GJ인터뷰 두 번의 알바트로스 한 번의 홀인원 허진영
  • 김혜경
  • 승인 2019.12.20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저널 미국의 골프 전문 웹사이트 내셔널 홀인원 레지스트리(The National Hole in One Registry)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 2천분의 1, 싱글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5천분의 1, 알바트로스 확률은 6백만분의 1이다.
기업물류 전담사 (주)유한로지스틱스 허진영 대표는 확률적으로 이렇게 하기 힘든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불과 1년 사이에 3번이나 기록한 행운의 사나이다.

 

유한로지스틱스 허진영 대표. 그가 생애 첫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주 임페리얼레이크CC 파인코스 5번 오르막홀에서 드라이버가 잘 맞아 200m정도 남은 상태에서 핀 방향으로 캘러웨이 4번 유틸리티로 세컨샷을 했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블라인드홀이라 공이 들어갔는지 정확히 캐치할 순 없었지만 세컨샷도 정확하게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고 그린에 올라가보니 공이 안 보였고, 홀컵 안에 쏙 예쁘게(?) 들어가 있었다.
캐디에게 얻은 로스트볼이 첫 알바트로스볼이 된 사연도 재미있다. “오비의 위험이 있는 홀이라 캐디가 가지고 있던 로스트볼(빅야드)을 사용해 세컨샷을 했는데 그게 행운의 알바트로스볼이 될 줄 몰랐네요.(웃음)”

 

또 한 번의 알바트로스

 

두 번째 알바트로스는 올해 8월 27일 홍천 블루마운틴CC에서였다. 서울대 과학기술산업 융합 최고 과정(이하 SPARC) 오종남 명예교수가 동반 라운드를 제의해 김미경(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부인), 정현희(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씨와 함께 라운드를 하며 필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골프팁을 전수하던 중이었다. “후반에 비전코스 4번홀(파5, 520m)에서 캘러웨이 5번 우드로 친 세컨샷이 핀 방향으로 갔는데, 그린에 올라가보니 공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 홀은 내리막홀로 당시 티샷이 런을 포함해 320m정도 갔고, 200m 정도 남은 상태였는데 또 한 번 알바트로스를 한거죠” ‘직접 알바트로스를 한 사람뿐만아니라, 한 팀에서 구경한 사람에게도 큰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워낙 하기 어려운 기록임을 알고 있던 동반자들은 처음에는 이글로 착각해 다소 감흥이 떨어진 리액션을 보였다가, 알바트로스라는 걸 확인하곤 감탄사를 연발하며 큰 환호성을 질렀다. 그의 두 번째 알바트로스는 평소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볼이 함께 했다.
두 번째 알바트로스 기념패는 SPARC 총동문회 박준희 회장(아이넷TV 회장)이 주변에서 알바트로스 한 걸 본 적이 없어서 직접 알바트로스 기념패를 해주고 싶다고 제의해 그에게서 받았고, 대신 알바트로스 기념 라운드에 초대해 훈훈한 마음을 전했다.

 

알바트로스에 이어 홀인원까지

 

생애 첫 홀인원은 두 번째 알바트로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왔다. 그는 두 번째 알바트로스를 한지 3개월만인 2019년 11월 17일 인천국제CC에서 진행됐던 서울대 SPARC 리더스 골프모임 정기 라운드 16번홀(파3, 200m)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잘 보이지 않는 오르막홀이었어요. 캘러웨이 4번 유틸리티로 친 공이 살짝 드로우가 걸려 나갔는데, 그린에 다다르니 이번에도 그린 위에 공이 없어서 홀컵을 확인해보니 그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웃음) 몇 달 전 서울대 SPARC 박준희 회장님이 홀인원을 하고 기념볼을 돌리셨는데, 그 기념볼을 이용해 홀인원을 기록해 더욱 신기했죠.” 서울대 SPARC 정기 라운드에서 거둔 홀인원이라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그에게 홀인원 소감을 물으니 “기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냥 생각보다는 덤덤했어요. 그날따라 날씨도 춥고 비도 오고해서 빨리 경기를 마치고 씻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같이 플레이 했던 동반자(김태윤, 안혜숙, 서혁 씨)들이 저보다 더 기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의 기록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아무래도 첫 번째 알바트로스였죠”라고 답한다. 생애 첫 홀인원에 앞서 홀인원 보다 훨씬 어렵다는 알바트로스를 두 번이나 경험해서인지 남들보다 조금 담담하게 홀인원을 맞이했지만 그의 골프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인 것 분명한 사실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를 시작하다

 

그의 골프 입문은 사업과 큰 연관이 있다. “2014년 1월 1일에 물류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업을 하다 보니 골프가 필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래처들과의 모임 자리에서도 주요 화제가 골프였고, 골프를 잘 치면 비즈니스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죠.”
시작은 사업상 필요에 의해서였지만 과거에 운동을 한 경력이 있는 그였기에 승부욕이 생겼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겠다. 싱글이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 골프 연습에 매진했고 2년 만에 싱글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처음 머리 올리러 간 날 105타를 쳤다는 걸 보면 타고난 감각도 좀 있었던 걸로 보인다.

 

티칭 라이선스 도전기

 

싱글이 되고나니 주변에서 티칭 라이선스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했고 다시 한 번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그렇게 세미프로에 도전하게 됐고, 싱글이 된 지 2년여 만인 2018년 8월에 대한스포츠프로골프협회(KSPGA) 티칭 라이선스를 따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세미프로가 된 것은 그에게 또 다른 시작이다. “지난해 현 SBS 골프 해설위원 김홍기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 후 지금까지 계속 코칭 받고 있어요. 세미프로가 되고 나니 ‘잘 쳐야 본전이고, 못 치면 프로가 뭐 저래’란 소리를 들을 거 같아서 더 열심히 연습하게 됐죠.” 라이선스를 딴 직후부터 본인이 활동 중인 서울대 SPARC 리더스 골프모임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형식으로 골프레슨을 하고 있는 그는 다음단계인 KSPGA 마스터프로에 도전하기 위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KSPGA 프로자격증은 티칭프로, 세미프로, 마스터프로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그는 세미프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그가 전하는 손쉬운 퍼팅 연습법

 

장타가 장기지만 그가 가장 신경 써서 연습하는 것은 퍼터이다. 보통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연습장에서 연습을 할 때 1시간 내내 드라이버나 아이언만 치는데, 웨지나 퍼팅 등 숏게임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스코어와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골프팁을 공개해달라고 하니 ‘퍼터, 쇠자, 골프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연습법을 제안했다.
“1m 쇠자 2개를 사서 그 위에서 퍼터를 하면 조금만 오류가 있어도 쇠자 밑으로 공이 떨어지기 때문에 똑바로 정확하게 보내는 연습을 하기에 좋지요. 그리고 1m 연습이 끝나면 자를 하나 더 붙여 2m 보내는 연습을 하는 거죠. 1m 자는 1.5m 보낸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치고, 2m를 만든 후엔 퍼팅을 해서 자끝에 공을 세우는 연습을 하면 타수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가 생각하는 골프의 매력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골프는 인생과 같습니다. 한 번 잘됐다고 계속 꾸준하지 않죠. 항상 겸손해야 함을 알려주는 스포츠이고,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고민도 많이 하게 하고…. 어찌 보면 외로운 스포츠죠. 하지만 한편으론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골프 시즌에는 1달에 10번 정도 라운드를 즐기는 그의 베스트스코어는 8언더파(공식 4언더)이며, 평균 비거리 270~280m의 드라이버 샷이 장점이다. 골프 동호회로는 서울대 SPARC 리더스 골프모임과 롯데캐슬 골프동호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으며, 항상 상대방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겐 철저한 골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류업에 이어 골프 관련 사업을 꿈꾸다

 

기업물류 전담사 유한로지스틱스를 이끌고 있는 그는 “서이천에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총 공사비 100억 규모로 창고를 짓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수준의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월 12~14만건의 물류를 대행중인데 창고가 완성되면 월 25만건까지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이 재산’이라는 것으로 직원 복지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또 골프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향후 골프 관련 사업까지 사업 분야를 확대할 마음을 갖고 있으며, 회사 이름을 건 골프대회 개최의 꿈도 품고 있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는 속담처럼 일과 골프 둘 다 열정적으로 임하고 노력하는 그이기에 1년 사이에 알바트로스와 홀인원을 도합 3번이나 기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Golf Journal

 

 

Credit

김혜경 사진 김병윤

magazine@golfjourna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