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인터뷰 LPGA 마이크 완 회장
#GJ인터뷰 LPGA 마이크 완 회장
  • 김혜경
  • 승인 2019.10.23 17: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과 한국 선수들의 성공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골프저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위해 내한한 마이크 완 LPGA 회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 소감과 함께 한국 선수들이 투어를 장악하는 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PGA투어와 LPGA투어의 상금 격차에 대한 협회의 입장은 어떤지, LPGA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미국 이외의 LPGA 브랜드 골프코스인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하게 되었다. 소감이 궁금하다. 이번이 부산으로의 네 번째 여행이며, 션 변 아시아 대표님도 알고 있듯이 처음에 왔을 때 부산과 사랑에 빠졌다. 과거 캘리포니아에서 25년을 보냈는데 부산에 와보니 샌디에이고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해변도 있고 도시도 있고, 무엇보다 부산 시민들이 정열적인 것 같다. 저도 목소리가 크고 정열적인데 이곳에 잘 어울릴 수 있어서 사랑에 빠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이번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75개국에 중계되는데, 이런 훌륭한 도시, 훌륭한 코스를 선보이게 돼서 영광이다. 이미 한국인들은 잘 알고 있는 보석이지만, 아마 전 세계 사람들이 부산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운 도시여서 이곳에 오면 훌륭한 골프코스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LPGA 코스야말로 골프를 칠 수 있는 최상의 코스가 아닌가 싶다.

 

많은 우수한 선수들의 LPGA 유입, 높은 TV 시청률, 많은 중개권료 등 LPGA의 성공에는 한국의 공이 컸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30명 출전하게 된 것도 그런 사실을 반영한 거라고 판단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KLPGA와 공동주관이 아니라 로컬 파트너라는 생소한 용어로 개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를 출전시킬 생각은 없는가? 우선 우리가 KLPGA와 함께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십으로 이 대회를 준비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KLGPA 소속 선수 30명이 출전했지만, 전체 필드를 보면 한국 태생의 선수가 절반이 넘는다. 결국 훌륭한 파트너십이 핵심이다. ‘각 투어 선수들을 어떻게 최대한 많이 포용할 것인가, 또 각 투어의 TV 중계 파트너십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것인가, 그 다음 수수료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등인데 이런 점에 있어서 파트너십을 굉장히 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대회를 계획하는 초기부터 KLPGA에서는 KLPGA 선수 30명이 출전하기를 원했고, 우리도 역시 그 목표를 공유했다. 더불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곳에 가서 대회를 개최하는데, 많은 LPGA투어 선수들이 자신들의 본국이 아닌 먼 곳에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에서 대회를 하면서 자신들의 팬들이 많은 고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여러 국적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고향에서 대회 출전을 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이야말로 2개 투어의 최대 장점들을 잘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므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LPGA 회장(오른쪽)과 션 변 LPGA 아시아 대표(왼쪽)
LPGA 회장(오른쪽)과 션 변 LPGA 아시아 대표(왼쪽)

 

올해뿐만 아니라 여러 해 동안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많이 활약하고 있다. 투어 입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투어를 장악하는 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어떤 국적의 선수가 이길까 걱정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부분은 주기가 있기 때문에 사업적으로도 그런 부분은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있는 우리 스폰서들의 하나의 목표는 바로 전 세계 선수들이 최대한 많이 출전해서 볼거리가 많은 훌륭한 대회를 선보이는 것이다. 대회가 훌륭하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리고 특히 여자 골프의 미래를 보게 되면 16세 미만 선수들의 기량이 이전과 다르고,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두루 잘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골프가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면서 이전에 소수 국가에 집중됐던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굉장히 많은 국가에서 어린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이고, 20~30년 뒤에는 이 효과를 더욱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여자 골프는 국경을 초월한다. 전 세계의 선수들이 함께 플레이 하고 우정을 쌓고 있다. 

 

LPGA 투어 대회가 1년에 30개 가량 열린다. 미국 본토에서 한 반 정도 열리는데, 이게 과연 LPGA 투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해외에 나가는 미국 투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투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업에 비유를 하자면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글로벌한 기업으로 파악하면 될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골고루 많은 곳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국적과 상관없이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대회를 할 수 있는 최고의 글로벌 스포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1년에 적게는 5개~7개 대회를 개최하거나 스폰하고 있는데, 과연 LPGA 투어가 대한민국의 주니어 양성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들을 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국의 기여도 대비 미래 꿈나무 양성에 투자가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좀 더 할 여지가 있지 않냐”고 지적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LPGA가 궁극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여자 골프 선수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글로벌한 스포츠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국가를 초월하고, 대회를 초월하고, 중계 파트너를 초월하는 진정한 의미에서 글로벌 스포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을 비유하고 싶은데 올림픽의 경우 전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 하고, 그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에 임하면 전 세계가 그들을 주목한다. 이번 BMW 대회를 예로 들자면 최고의 선수들이 이곳 부산에 와서 경기를 하지만 175개국이 이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아 미국 시장이 크게 위축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LPGA투어에서 미국의 활성화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1950년대부터 미국에 본부를 두었기 때문에 물론 미국에서도 미래의 파이프라인을 키우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100년 만에 처음으로 스포츠에서 18세 미만의 여자 골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이전에도 빠르게 성장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으로 꼽히기는 100년 만에 처음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첨언을 하자면 한국인은 한국 골프가 가지는 글로벌 파급력에 대해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과 한국 선수들의 성공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전 세계 골프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한국 골프 게임이 커져가고 중국, 말레이시아 이런 여러 다른 국가에서 한국을 모방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국가의 경우 10년, 15년 전만 하더라도 여자들이 전혀 골프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 여자 선수들이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PGA투어와 LPGA투어의 상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것은 곧 남녀의 상금 격차인데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누군가 나에게 2010년에 비해 첫 임기 10년 동안 우승 상금과 대회 상금을 80%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얘기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LPGA 우승 상금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음에도 PGA 상금이 그만큼 또 늘어나니 그 격차는 여전해서 아직도 상금 격차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낼 필요가 없었던 이유는 여성 대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스폰서라든지 각종 대회에서 우승 상금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함께 노력하는 분들이 많아서 협회가 앞장서서 그럴 필요는 없었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비교하면 PGA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한 가지 수치를 말씀드리자면 2010년도에 300만 달러 이상의 우승 상금이 걸린 대회가 한 대회 밖에 없었는데, 지금 2020년에는 400만 달러가 걸린 대회가 3개이다. 그리고 500만 달러 이상이 걸린 대회가 2개이다. 절대적으로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LPGA도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 첫 메이저 대회 때 주요 이벤트 중 하나가 오거스타 아마추어 이벤트와 겹치며 일정 변경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다. 내년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일단 2020년 일정은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가기로 했다. 조금 중복되는 일정은 있지만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 역사적으로 보면 ANA 인스퍼레이션에 그렇게 많은 아마추어가 출전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언론에 보도된 만큼 중복이 심하거나 겹쳐서 생기는 부정적인 영향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일정을 보게 되면 어거스타 같은 경우 토요일 3시에 중계를 마치고, 대회는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이렇게 나흘간 진행된다. ANA 인스퍼레이션 같은 경우는 토요일 중계가 오후 5시에 시작해 11시에 끝난다. 아시다시피 대회는 목요일에 시작해 일요일에 끝난다. 어떻게 보면 여성 골프가 미디어를 장악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이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신문이나 TV를 보니 여자 골프가 도배가 되어있었다. 이걸 잘 활용하면 오히려 여자 골프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주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Golf Journal

 

 

Credit

김혜경 사진 BMW 코리아

magazine@golfjourna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