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선 두 스포츠가 접목된 ‘풋골프’ 유행
우리나라 축구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했다. 골프와 축구는 연관 관계가 적지만 의외로 사용하는 용어는 비슷한 것들이 많다. 이번 기회에 체크해보자.
티오프 VS 킥오프
골프의 시작은 ‘티오프(Tee Off)’, 축구의 시작은 ‘킥오프(Kick Off)’다. 축구에서 ‘로빙(Lobbing)'은 높고 포물선을 그리며 띄우는 타구법이다. 골키퍼 머리 위로 높게 차서 집어넣으면 로빙슛이 된다. 바로 골프에서의 ‘로브샷(Lob shot)’이다. 그린 주변에서 로프트가 많은 클럽으로 공을 높이 띄워 좁은 공간에 안착시키는 샷이다.
또 골프에서의 ‘칩샷(Chip Shot)’은 홀을 향해 낮게 굴리는 샷이다. 축구에서는 골키퍼 머리 위로 가볍고 툭 차서 날려 넣는 슛이다.
심판의 눈속임 동작을 한국 축구에서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Simulation Action)’이라고 한다. 비슷한 용어로 골프에서 ‘할리우드 핸디캡’은 남에게 자랑하기 위한 허세 핸디캡을 말한다.
바나나샷 VS 바나나킥
골프의 ‘스타터(Starter)’는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총괄하는 티오프 담당 직원을 뜻한다. 축구에서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11명 개개인을 모두 ‘스타터’라 부른다. 골프에서 ‘GIR(Green In Regulation)’은 ‘규정타수 그린 온’이라는 의미다. 축구에서는 연장전을 제외한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이루어진 정규시간 내의 경기가 ‘레귤레이션(Regulation(game))’이다.
골프에서는 악성 슬라이스가 ‘바나나샷’이다. 비구선이 바나나처럼 휜 모양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는 코너킥이나 공격 지점에서 공에 강력한 회전을 먹여 골대를 향해 휘어지는 공을 ‘바나나킥(Banana Kick)’, 또는 ‘스핀킥(Spin Kick)’이라고 부른다. 골프에서는 가까스로 파(Par)를 잡는 것을 ‘세이브(Save)’라 하고, 축구에서는 골키퍼가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대방의 유효슈팅을 막아낼 경우 같은 표현을 쓴다.
축구공이 경기장 흰 선 밖으로 나가면 ‘아웃오브바운즈(Out Of Bounds)’, 경기장 내는 ‘인 바운즈(In Bounds)’, 골프와 똑같다. 이런 예상 못한 공통점이 있어서일까? 요즘 미국과 유럽에서는 불황과 젊은 층의 외면으로 골프 인기가 수그러들자 축구공을 발로 차서 홀 안에 넣는, 이른바 축구와 골프를 결합한 '풋골프(Footgolf)'가 유행이다.
도대체 무슨 뜻이야?
이와 반대로 골프와는 연관이 없는 골프용어도 많다. 사실 구력이 오랜 골퍼들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말들도 많다.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코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니 해외에서 라운드 할 계획이 있다면 기억해두면 도움이 된다.
골프와 연관없는 골프용어
“라이가 나빠 텍사스 웨지로 어프로치를 하겠다(Since the lie is bad, I’ll use a Texas wedge for my approach)”고 하면 미국 캐디들은 금방 퍼터를 쓰겠다는 것으로 알아듣는다.
GJ 글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