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 차세대 스타에서 미국의 간판스타로
렉시 톰슨, 차세대 스타에서 미국의 간판스타로
  • 김지연
  • 승인 2016.04.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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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차세대 스타에서 미국의 간판스타로…

렉시 톰슨이 스테이시 루이스를 누르고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면서 리디아 고,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의 빅3 체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렉시 톰슨, 그녀가 장타가 무기인 라이징 스타에서 미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가 되기까지 숨은 뒷 이야기.

김혜경 기자 사진 정 훈 기자, KLPGA

Profile

출생 1995년 2월 10일

신체 183cm

소속 2010년 LPGA 입회

주요 수상

2016 LPGA 혼다 타일랜드 우승

2015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2015 LPGA 에비앙 챔피언십 2위

2015 LPGA 마이어 클래식 우승

2014 LPGA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2013 LPGA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2013 LPGA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우승

2011 LET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2011 LPGA 나비스타 클래식 우승

2010 LPGA 에비앙 마스터즈 2위

 

렉시 톰슨(21·미국)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 시즌 4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유망주에서 미국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혼다 LPGA 타일랜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 이글 한 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녀는 추격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기록했다. 투어 통산 7승째이며,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이후 5개월만이다. 렉시 톰슨은 이 대회 우승으로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를 누르고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셈이다. 오랜 시간 동안 미국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스테이시 루이스의 아성을 깨뜨리고 세계랭킹 3위에 올랐다는점에 대해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떡잎부터 다른 될성부른 나무

어려서부터 골프 천재로 두각을 보여온 그녀는 2011년 나비스타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4년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2015년 마이어 LPGA 클래식,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에 이르기까지 캐리어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저 장타자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골프여제가 되기까지

키 183cm의 렉시 톰슨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90야드로 LPGA투어 1위일 정도로 소문난 장타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40야드 가까이 더 멀리 치는 셈이다. 그녀가 장타자가 된 비결은 어릴 때부터 두 오빠와 함께 골프 연습을 한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녀의 두 오빠도 프로선수로 활동 중이다. 지는 것을 싫어했던 그녀는 오빠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드라이버 연습에 매진했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를 갖추게 됐다. 오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임팩트 동작에서 뒤꿈치를 드는 스윙을 개발했고, 땅을 지지대 삼아 뒤꿈치를 들면서 지면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는 스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드라이버샷 비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숏게임 능력이 떨어져 장타가 위협적인 선수 정도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1∼2년 사이에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부문 1위(77.23%)를 차지했을 정도로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향상되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숏퍼팅도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철 멘탈을 갖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숏게임 실력이 보완되었다는 것은 그녀가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 감고 하는 퍼트가 상승세의 비결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 투어 챔피언십에서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눈을 감고 퍼트해 좋은 결과를 얻은 후 올해 대회에서도 롱퍼팅을 할 때 눈을 감고 퍼트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눈을 뜨고 퍼트하면 긴장이 되는데 눈을 감으니 마음이 편하고 스윙 리듬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것! 신인이던 2011년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 1.85개로 93위에 그쳤고, 지난해엔 홀과 5cm 거리에서 퍼트를 하면서 헛스윙을 해 타수를 잃기도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눈 감고 퍼트하기 방법을 쓰면서 그녀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혀왔던 평균 퍼트수가 줄어들면서 이번 시즌 훨씬 더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지난 시즌에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4위(267.6야드), 그린적중률 1위(77.2%)를 기록한데 반해 평균 퍼트수(1.805개)는 37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들어(3월 14일 기준) 드라이버샷 거리 1위(287.063야드), 그린적중률 2위 (81.6%)에 이어 평균 퍼트수가 28위(1.768개)로 뛰어오르면서 폭발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그녀의 목표는 올림픽 출전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만큼 렉시 톰슨도 올림픽 출전을 올 시즌 최고의 목표로 꼽고 있다. 그녀는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 타이틀보다 올림픽 금메달이 더 좋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큰일이다. 메이저 챔피언십도 대단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가장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여자골프의 경우 미국은 한국 다음으로 올림픽 출전 경쟁이 치열한 나라중 하나인데, 현재(3월 14일 기준) 세계랭킹에 따르면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 4위 스테이시 루이스, 14위 크리스티 커(38)가 미국 대표로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브리타니 린시컴(30)은 18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껏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파워풀한 장타에다 숏게임 능력까지 보완한 렉시 톰슨은 이번 시즌 최고 목표인 올림픽 출전은 물론이요, 상승세를 이어가며 앞으로 LPGA투어에서 새로운 기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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