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저널 30년 특집] 레전드 독사 최광수
[골프저널 30년 특집] 레전드 독사 최광수
  • 김혜경
  • 승인 2019.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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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골프계에는 서른 살 골프저널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있다.

그동안 본지에 실린 그들의 성장기,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30년 특집 인물편! 제2탄은 1988년 KPGA 프로 데뷔후 코리안 투어 통산 15승을 기록하고 현재 KPGA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활약 중인 최광수.

 

Profile
최광수
출생 1960년 2월 27일
신체 171cm, 72kg
데뷔 1988년 KPGA 입회
주요 수상
2012~2014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2013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대회 우승
2012 한국프로골프대상 우수선수상 챔피언스투어
2012 한국시니어오픈 우승
2011 KPGA 챔피언스투어 1차 대회 우승
2005 KPGA 코리안투어 통산 15승
2005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
2000 포카리스웨트오픈골프대회 우승
1998 슈페리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
1989 한국프로골프토너먼트 우승

 

1990년 서른, 근성 있는 프로골퍼를 꿈꾸다

 

1990년 6월호에 캠브리지 멤버스 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최광수와의 인터뷰가 실렸다. 당시 그는 남다른 승부 근성에 대해 털어놓고, 골프계에 그의 이름 석 자를 남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캠브리지 멤버스 오픈 골프선수권 대회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필드만큼 넓고 푸른 꿈을 갖고 사는 최광수를 만났다.

“대회를 대비해 많은 연습을 했어요. 시합전 5일부터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않고 실전 연습만 했어요.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고 또 시합이 시작된 첫날에는 잘 쳤어요. 기분도 좋았고요.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3일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그는 캠브리지 오픈 준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통 사람 최광수가 프로골퍼 최광수로 변하는 동기가 된 건 19살 때 전남 구례에서 상경해 난생 처음 골프장에 가게 되면서부터다. 남한산성 근처에 있는 동서울CC에서 골프와 첫 대면을 하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여기에 가속도를 붙인 건 선배 이강선. “이강선 프로가 골프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매료됐고, 골프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죠. 1·2·3 골프장에 근무하면서 시간이 나면 골프를 쳤고, 김영일 프로에게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웠지요.”
 
 

골프계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목표

 

그는 생각한 만큼의 스코어가 나왔을 때 기쁨을 느낀다며 프로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욕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우승을 했을 때는 말로 표현 못할 기쁨을 느끼지만 2등이나 기타 등수가 되었을 때는 별로 의의나 기쁨을 느끼지 못한단다. 특히 시합 중에 공이 잘 안 맞을 때는 그 원인을 알면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무척 맘이 상한다고 고백했다.
그의 얼굴에선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움이 느껴지는데 실제 성격도 그렇다. 고집이 세고 지기 싫어하는 편이라 골프에 대한 집념도 남달리 강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니어 골퍼들을 보면 자신이 골프를 배울 때 가졌던 ‘헝그리 정신’이 없다”며 “운동선수는 근성을 가져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모를 잘 만나서 골프를 시작하고, 하다가 힘들면 이거 아니면 할 게 없냐고 포기하는 그런 자세를 가졌다는 것이 불만이라는 것. 이건 골프뿐 아니라 다른 운동에도 해당되는 말로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 정도를 선수 생활이 가능한 시기로 본다. 이제부터 5년 안에 이렇다 할 위치를 쌓는 게 목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여건이 따라주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코오롱 엘로드와 3년간 연봉 1,800만원에 등위에 따른 보너스를 받기로 계약을 한 상태며 골프웨어나 골프채 일체도 지원을 받고 있다. 그가 사용 중인 엘로드는 특히 스핀과 거리감이 다른 제품 보다 뛰어나다고 자랑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국산품을 이용하는 이유는 골프 애호가들이 비싼 외제를 선호하는데 그건 골프 대중화에 저해가 되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언젠가는 골프도 테니스처럼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나면 해외 유명 프로나 자신의 경기 장면을 VTR로 녹화했다가 분석하면서 스윙을 교정 해나가고 있는 그는, 빨리 좋은 시합들이 국내에서도 개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로는 프로다운 근성을 가져야 한다. 쉽게 시작하고 쉽게 포기한다면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 서른 살 최광수

 

1998년 서른여덟 두 번의 우승

 

1994년 12월호에서는 그가 그해 한국 골프 챔피언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식을 전하고 표지 인물로 선정했다
이어 1998년 10월호에서는 SK텔레콤 오픈과 슈페리어오픈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한 그의 모습을 조명했다

1994년 10월 28일부터 10월 29일까지 중앙CC에서 열린 한국 골프 챔피언 시리즈에서 최광수가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광수는 1라운드에서 69타, 2라운드에서 68타를 기록,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 봉태하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 1989년 한국프로골프토너먼트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1998년 9월 2일부터 9월 5일까지 용인프라자CC에서 펼쳐진 제4회 슈페리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최광수가 아마추어 김성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즌 2승을 안았다.
이 대회에서 최광수가 기록한 최종 전적은 합계 12언더파 276타. 겁 없는 10대 김성윤은 10언더파 278타. 대회 3라운드까지 아마추어 김성윤에 1타 앞섰던 최광수는 대회 4라운드 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김성윤에게 동타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들어 10, 11번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7,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프로의 노련함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최광수는 SK텔레콤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1998년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총상금 6천 928만원을 기록, 최경주(5천 6백만원)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2005년 마흔다섯 역대 최고령 상금왕

 

최광수는 2005년 10월 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047야드)에서 열린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국가대표 아마추어 허원경과 동타로 연장에 들어간 뒤 첫 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최광수는 첫 날 꼴등, 둘째 날까지 중간합계 7오버파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3, 4라운드에서 이틀간 16타를 줄이며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 우승은 2005년 시즌 2승에 프로 통산 15승으로 의미가 깊다. 또한 2번의 우승을 기반으로 2005년 마흔 다섯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상금왕 기록을 수립했다.(코리안 투어에서의 마지막 우승이기도 했다.)
최광수와 한국오픈과는 인연이 깊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14년간 코오롱 소속으로 있으면서 ‘코오롱배 한국오픈' 우승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던 그는 코오롱과 결별한 뒤에도 자신을 돌봐주던 이동찬 명예회장의 품에 한국오픈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다짐을 했고 “내가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면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님을 업고 뛰어다닐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드디어 2005년에 이르러 그 약속을 지켰다. 최광수는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이동찬 회장을 업고 그린을 한 바퀴 돌았다. 시상식에서 이 회장은 마이크를 놓더니 “나 업어준다는 것 기억하고 있냐”고 말했고, 최광수가 “멋지게 업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하며 18번홀 그린을 빙 돌아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외국인 선수가 가져갔던 내셔널 타이틀을 되찾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2019년 쉰아홉 독사

 

최광수는 KPGA가 지정한 레전드 9인중 1명이다
최광수는 KPGA가 지정한 레전드 9인중 1명이다

2010년부터 만 50세로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은 최광수는 첫 해엔 14경기를 뛰어 상금랭킹 14위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지만, 2011년에 상금랭킹 5위로 급상승했고, 3년차인 2012년에 시즌 3승을 거두며 챔피언스 투어 첫 상금왕이 됐다. 이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에 오른 바 있으며, 그의 상금랭킹은 2015년 5위, 2016년 3위, 2017년 2위, 2018년 24위이다.

2017년 시즌을 마치고 최광수는 “지금 KPGA 챔피언스 투어는 황금기다. 기량 좋은 선수들이 많다. 늘 재미있게 경기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한 시즌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내년에도 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한 바 있다.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13승을 추가해 KPGA 코리안 투어 15승을 포함 개인 통산 28승을 거둔 최광수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의 목표는 국내 남자프로골프 역대 두 번째 ‘15-15클럽’ 합류다. 현재 KPGA의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만이(43승-15승)으로 유일하게 가입돼 있는데, 자신의 이름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엘보 때문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그가, 통산 30승 달성의 꿈을 꼭 이루기를 기대한다. 

 

 

Credit

김혜경 자료 골프저널 DB,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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