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Winning
패배자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가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강렬했고, 우승 세레모니가 그 장면을 뒤따랐다. 여기 한 남자 빈센트 스콧(짐바브웨)은 자신의 잔인한 운명이 시키는 대로 다른 이의 우승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고, 언제 올지 모르는 우승을 또 다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난 시즌 내내 아쉬운 그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존중 속에 있는 경쟁패배한 사람으로 18번홀에 서려면 챔피언의 꿈을 이룬 경쟁자 앞에 서야 한다. 경기 종료 후 우승한 상대와 악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그 모습에서 인격을 보여준다. 그의 모습에서는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승리는 기록되지만, 때때로 이런 존중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골프는 정말 많은 교훈을 준다. 스포츠의 본질은 존중 속에 있는 경쟁이다. 숱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시간을 견디고 버티고 우승자를 축하했다. 그리고 “나는 결과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경기 초반에 분위기가 좋아서 상대에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확실히 우승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고 답했다. 두 달 뒤 빈센트는 한국에서 열린 제34회 신한동해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박상현을 강하게 압박하며, 우승을 노렸으나 다시 우승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그는 “박상현은 오늘 너무 잘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2018년 아시안 투어 시즌이 이번 달에 끝나면서, 되돌아볼 중요한 순간들이 많이 있다.스코어카드 제출처는 대중에게서 멀리 떨어진 선수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아시안 투어 미디어 담당자로서의 특권 영역인데, 그곳에서 경기를 끝낸 선수들의 무수히 많은 감정과 마주한다. 기억에 남는 건 선수들의 은혜와 인간애와 같은 따듯한 것들이다. 결국 형태는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빈센트 스캇의 악수에서 그 클래스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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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동훈 글 Calvin Koh 사진 Asian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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