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투어 칼럼] 승리를 넘어서…
[아시안투어 칼럼] 승리를 넘어서…
  • 이동훈
  • 승인 2019.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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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Winning

2015년 프로로 전향한 빈센트 스콧은 1992년 5월 20일생으로 아시안 투어 소속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빈센트 스콧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Bank BRI Indonesia Open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마찬가지로 테이크 솔루션스 마스터스와 제34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패배자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가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강렬했고, 우승 세레모니가 그 장면을 뒤따랐다. 여기 한 남자 빈센트 스콧(짐바브웨)은 자신의 잔인한 운명이 시키는 대로 다른 이의 우승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고, 언제 올지 모르는 우승을 또 다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난 시즌 내내 아쉬운 그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존중 속에 있는 경쟁패배한 사람으로 18번홀에 서려면 챔피언의 꿈을 이룬 경쟁자 앞에 서야 한다. 경기 종료 후 우승한 상대와 악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그 모습에서 인격을 보여준다. 그의 모습에서는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승리는 기록되지만, 때때로 이런 존중이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골프는 정말 많은 교훈을 준다. 스포츠의 본질은 존중 속에 있는 경쟁이다. 숱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시간을 견디고 버티고 우승자를 축하했다. 그리고 “나는 결과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경기 초반에 분위기가 좋아서 상대에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확실히 우승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고 답했다. 두 달 뒤 빈센트는 한국에서 열린 제34회 신한동해 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박상현을 강하게 압박하며, 우승을 노렸으나 다시 우승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그는 “박상현은 오늘 너무 잘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2018년 아시안 투어 시즌이 이번 달에 끝나면서, 되돌아볼 중요한 순간들이 많이 있다.스코어카드 제출처는 대중에게서 멀리 떨어진 선수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아시안 투어 미디어 담당자로서의 특권 영역인데, 그곳에서 경기를 끝낸 선수들의 무수히 많은 감정과 마주한다. 기억에 남는 건 선수들의 은혜와 인간애와 같은 따듯한 것들이다. 결국 형태는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빈센트 스캇의 악수에서 그 클래스를 느꼈다.

 

 

Credit

정리 이동훈  Calvin Koh 사진 Asian Tour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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