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레이더] 프로골퍼에게 전속 캐디란…?
[GJ레이더] 프로골퍼에게 전속 캐디란…?
  • 김태연
  • 승인 2018.09.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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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곧 궁합”, 성적 부진땐 우선 교체 대상

[전성기를 함께 했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타이거 우즈]

[골프저널] ‘바늘과 실’ 골퍼와 캐디의 관계를 비유할 때 곧잘 쓰이는 표현들이다. 캐디는 단순히 백을 메는 짐꾼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캐디는 ‘보스’의 마음까지 꿰뚫어보고 플레이를 돕는 조력자다. 선수들 못잖게 경쟁이 치열한 투어 캐디 세계에서 생존하고 빛나는 조연 배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캐디 수첩에는 대회 개최코스 정보가 빽빽하게 적혀 있다. 언제나 선수보다 먼저 코스를 점검하고 거리 파악에 도움이 될 지형지물, 그린 빠르기, 핀 위치 등을 빠짐없이 선수에게 제공해야 한다. 때로는 스윙이나 멘탈 코치의 역할도 해야 한다.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캐디 A씨는 “최악의 3D 업종이라고 보면 된다. 20㎏ 넘는 백을 메고 하루 10㎞를 걷는데다 선수의 기분이나 심리상태를 파악하며 눈치껏 행동해야 하니 심신이 힘들다”고 말한다.

캐디 수입과 인지도와의 상관관계 캐디의 수입은 자신의 인지도와 선수의 성적에 달려 있다. 투어 캐디는 주급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별도로 받는다. PGA 투어의 경우 주급은 평균 1,000달러 정도이고 톱클래스 캐디의 주급은 1,200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우승 때 상금의 10%, 톱5 입상 때 7%, 컷 통과 때 5%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한때 12년 동안 우즈와 일했던 윌리엄스는 우즈의 전성기 시절 한 해 100만달러 이상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정상급 캐디의 경우일 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캐디가 훨씬 많다. 

프로와 캐디의 결별 사유헤어지는 이유는 성적 부진이 가장 크다.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교체를 생각하는 것은 퍼터가 아닌 캐디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경기는 선수가 하지만 선수의 플레이가 부진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되면 하릴없이 다른 선수를 찾아봐야 한다. 물론 톰 왓슨과 브루스 에드워즈, 최경주와 프로저처럼 끈끈한 우정의 관계도 있지만 대부분 '성적이 곧 궁합'인 셈이다.다른 결별 사유도 없진 않다. 박세리(34)와 전성기를 함께했던 콜린 칸(영국), 닉 팔도(영국)와 14년간 동고동락했던 여성 캐디 파니 수네손(스웨덴) 등과 같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먼저 결별 의사를 밝힌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선수와 캐디간의 관계에서도 냉엄한 성적 지상주의가 유일한 기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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