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
사진 jtbc 방송캡쳐, PGA.com
Q1 코스 안에 있는 광고판은?
장하나가 우승한 2016 HSBC 위민스 챔피언십(싱가포르 센토사GC, 3.3~6)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대회 2R 18번 홀에서 제리나 필러(미국)가 친 볼은 오른쪽 러프 지역(위치상 볼과 홀 사이에 광고판이 가로로 놓여 있는 지역)에 떨어졌습니다. 볼과 홀 사이에 있는 광고판 때문에 직접 그린을 노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제리나 필러는 경기위원을 불러 광고판을 치워주길 요청했고, 경기위원은 그 요청에 응해줬습니다. 광고판이 없어지니 제리나 필러는 어렵지 않게 볼을 그린위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골프경기에서는 광고판을 치워도 상관없는 상황이 있지만 또 어떤 경기에서는 광고판을 치워서 문제가 된 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광고판이라도 어떤 때는 움직일 수 있고, 또 어떤 때는 움직일 수 없으니 영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정확한 룰을 알고 싶습니다.
답 변
3번째 샷이 주황색 광고판 뒤쪽에 떨어짐
광고판과 볼이 너무 가까이 있어 시야에 방해를 받아 경기위원을 불러 광고판을 철거해도 되는지 확인함
방해되는 광고판을 제거하고 4번째 샷을 함
참 좋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와 똑같은 상황은 HSBC 대회 4R 12번 홀 포나농 파트룸(태국)에게도 있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하나 정리해 보겠습니다. 광고판은 장해물입니다. 장해물이 플레이를 방해할 때에는 벌 없이 구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해물에는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과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 있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이 플레이를 방해할 때에는 볼은 그대로 두고 그 장해물을 움직여서 구제 받을 수 있고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 플레이를 방해할 때에는 그 장해물은 그대로 두고 볼을 움직여서 구제 받을 수 있습니다.(물론 어느 경우에도 벌은 없습니다.) 물론 장해물을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로 취급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 장해물을 움직일 때
1. 무리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2. 플레이를 부당하게 지연시키지 않으며
3. 손상을 입히지 않고
옮길 수 있는 장해물은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기 위원회는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을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로 선언하는 로컬룰을 제정할 수 있습니다.
이상이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에 대한 규정입니다. 이 규정을 근거로 HSBC 대회 때의 광고판은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로 처리됐기 때문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질문하신 내용 중에 광고판을 치워서 문제가 된 일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에 대한 예시는 지난 2013 KLPGA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아시아드CC) 최종일 18번 홀 그린에서 있었던 상황을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C선수의 볼이 그린 근처에 있었고 바로 그린 옆에 광고판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플레이하기에는 그 광고판이 방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C선수의 캐디가 그 광고판을 뽑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광고판을 뽑으면 안 된다는 다른 플레이어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C선수의 캐디는 그 광고판을 다시 원 위치에 꽂았습니다. 하지만 이때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이유는 그 광고판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인데 움직일 수없는 장해물을 움직인 후 다시 원 위치에 옮겨 놓는다고 벌이 없어지는것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경우 그 광고판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로 취급되어 C선수에게 2벌점을 부가한 흔히 볼 수 없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교 훈
볼은 놓여진 상태 그대로 치는 것이 플레이의 대원칙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질문에서 본 것처럼 어떤 장해물이 플레이를 방해할 때에는 어떤 경우에도 경기위원의 판정에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입니다. 만일 경기위원이 없을 때에는 2개의 볼을 치고 나서 경기가 끝난 후에 판정을 받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3-3)
이달의 골프 명언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골퍼는
70세 노인의 두뇌와 경험, 인내와 판단력
그리고 미식축구 선수의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이다.
-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 -
이달의 골프 교훈
골프… 노력하는 인생을 살자!
인간은 역사를 창조한다고 한다. 그런데 골프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스포츠다. 골프는 우리 인생살이에 많은 교훈을 준다. 보비 존
스는 “이긴 경기에서보다 오히려 진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참으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교훈을 실감케 하는 골프
의 명언이다. 골프는 심판이나 감시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플레이어 자신의 자주적인 행동과 규율에 의해서 게임이 운영되고 그러면서도 에티켓과 룰을 신성시하는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 자신에게는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플레이어는 골프의 기본 이념인 에티켓과 룰에 충실함으로써 자주적으로 질서가 유지되는 게임이다. 골프에는 굿샷만 있는 것은 아니다. OB, 분실구, 러프, 연못, 벙커 등 심지어 날씨까지도 우리의 플레이를 방해한다. 이토록 많은 역경 속에서도 결코 낙담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항상 부딪친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자. 어제의 미스샷은 잊어버리자. 그리고 내일의 굿샷에 희망을 걸자! 어차피 골프와 같이 가야 할 우리의 운명이 아니던가. 노력! 인내! 또 노력! 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