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08월호]
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08월호]
  • 남길우
  • 승인 2015.08.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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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룰 Q&A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

잠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설|우승섭(전 KGA 경기위원장, JTBC 골프 해설위원)

[질 문 1]

TV중계를 하는 프로경기에서 플레이어가 코스 안에 세워놓은 광고판을 제거하고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데 어떤 경우에 광고판을 치울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상 황]

 

질문하신 내용은 2014 Ricoh Women's British Open(Royal Birkdale GC)에서 있었던 일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대회 마지막 날(4R) 17번홀(파5, 516야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미국의 폴라 크리머의 티샷이 왼쪽 러프지역으로 날아갔습니다. 볼은 잔디 위에 떠있어서 볼을 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린을 향해 치자니 앞에 큰 나무들이 우뚝 솟아 있어 그린을 향해서는 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오른쪽 페어웨이 쪽으로 빼내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4~5m 앞에 세워놓은 광고판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몇 사람이 합세해서 땅 속에 박아놓은 광고판을 앞쪽(그린 쪽)으로 눕히는 것이었습니다.

‘저러면 안 되는데…’하고 보고 있었지만 폴라 크리머는 눕혀놓은 간판위로 공을 쳤고 결과는 3온 2퍼트로 파(5)를 했습니다.

[판 정]

그런데 공식적으로 스코어를 발표한 것을 보니 폴라 크리머의 스코어는 파(5)가 아니라 더블보기(7)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을 움직인 것에 대한 2벌타가 부가됐기 때문입니다.

[교 훈]

우리나라 여자 경기에서도 이와 똑같은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더욱이 폴라 크리머 같은 국제적인 대선수 조차 골프룰을 착각할 정도라면 골프룰이 얼마나 복잡한지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볼은 놓여진 상태 그대로 쳐야 한다”는 플레이의 대원칙만 머릿속에 박혀 있어도 이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망신입니다. 물론 순간적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경기위원의 지시에 따라는 것이 룰을 지키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알아두기> 광고판의 정의

코스 안에 말뚝을 박고 고정시킨 광고판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입니다. 광고판이 플레이어의 스탠스나 의도하는 스윙구역에 방해가 될 때에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에 의한 방해가 생긴 것으로 간주하여 벌 없이 구제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R24-2)

물론 이때에도 광고판은 그대로 두고 볼을 움직여서 구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플레이선상에 광고판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에 의한 구제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질 문 2]

페어웨이에 멎어있는 볼 뒤의 지면이 약간 솟아올라 있어 볼을 치기 전에 이것을 발로 밟아 평탄하게 했다면 룰 위반이 되는지요?

 

[답 변]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이 디보트 자국을 메운 자리 앞에 멎어 있을 때에는 볼 뒤의 지면이 약간 튀어 올라 지면이 고르지 않아 타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골프룰은 티잉 그라운드를 제외한 어떤 곳에서든지 지면을 돋우거나 지면의 울퉁불퉁한 곳을 고르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것을 어겼을 때에는 볼의 라이(Lie)를 개선한 것이 되어 벌점 2타가 부가 됩니다.(R13-2)

[골프 에세이]

노력하는 인생을 살자!

골프채를 잡은 지도 어느덧 50년이 훨씬 지나서인지 골프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티샷은 인생의 출발점이고 그린위의 홀컵은 인생의 종착역이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반복되는 인생살이처럼 골프코스에도 페어웨이와 장해물이 있어 누구에게나 반복되는 기쁨과 역경이 공존하는 것이 골프 인생의 현실이다.

공 하나에 정성을 다 하고 티잉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새로운 의욕은 불타오른다.

나이스샷은 다음 홀에서의 희망이고 미스샷을 회상하며 새로운 코스 공략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똑같은 실수(미스샷)는 절대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귀중한 교훈을 배운다. 나이스샷(성공)의 오만도 미스샷(실패)의 비관도 없는 오직 겸손과 용기 그리고 마지막 홀까지 최선을 다 하는 끊임없는 노력 속에 우리의 골프 인생은 자라난다.

골프란 자기 자신의 기술적 숙련과 스포츠맨십에 도전하는 게임이며 모든 고난과 불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감수하며 정정당당하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게임이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고난에 빠졌을 때 낙담하지 않고 불운을 원망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 하고 후회 없는 플레이를 통해 내일을 기약하며 분발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보람이고 큰 기쁨이다.

페어플레이와 극기의 정신을 통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상대방에 대해서는 예의와 친절을 그리고 관용의 미덕까지도 베풀 줄 아는 사람만이 골프의 참맛을 맛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골프의 기본정신이고 우리가 추구하는 골퍼의 자세이다.

스코어가 100이면 어떻고 90이면 어떠랴. 우리 모두 정정당당한 승자(Good Winner)가 되고 후회 없는 패자(Good Loser)기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즐기는 인생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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