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저널]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어제 상체 근력운동을 했더니 오늘 공이 너무 안 맞네요”라는 것이다. 그럼 나는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하셨나요?”라고 되묻는다.
골프 피트니스
골프 스윙은 우리 몸 속 근육들의 쓰임을 봤을 때 180°의 회전에서만 이뤄지는 반회전운동이다. 즉, 대칭의 움직임이 아니라 대립되는 몸 속 근육을 쓰게 된다는 말이다.
예로 들어 클럽을 들고 백스윙을 시작할 때 우리는 오른팔(오른손잡이의 골퍼의 경우)의 이두근과 왼팔의 삼두근을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대립되는 근육을 사용하는 편향된 운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면 신체 밸런스는 무너지고 그로 인해 많은 통증과 신체 불균형을 수반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골프 피트니스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 컨디셔닝
주로 투어 선수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바디 컨디셔닝은 이제 프로뿐만 아니라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적용된다. 내 신체가 가장 효과적으로 활동 할 수 있는 최상의 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골프 피지컬 컨디셔닝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운동하는가?
골프 피트니스도 역사가 있고 트렌드가 존재한다. 20여년 전 타이거 우즈와 아니카 소렌스탐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리기 전까지만 해도 골프 선수들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은 금기와도 같았다. 하지만 황제와 여제의 웨이트 트레이닝 소식에 근력운동에 대한 편견은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다.
그 시절 골프 피트니스는 힘에 관련된 이야기뿐이었다. 물론 강한 힘이 있어야만 멀리 볼을 칠 수 있고 그만큼 우승에 가까워 지는 것은 지금이나 20여년 전이나 변함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과도한 근육은 몸의 회전을 방해한다는 이론이 집중되면서 유연성(flexibility)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근력운동과 유연성 증진운동을 함께 하는 부드러운 스윙이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PGA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의 인터뷰가 골프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높이고 있다. 올해 한국 나이로 50세를 맞이한 그는 20대 젊은 골퍼들을 장타능력으로도 압도하며(331야드 기록)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주 4회, 하루 75분의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동계시즌 12주 동안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 동계훈련 동안 드라이버 거리가 20야드 증가하면서 경기운영이 훨씬 더 쉬워졌다”고 밝혔다.
골프와 관련된 운동방법과 운동과학의 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근력운동은 우리의 몸을 단단하게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에 있어 필요한 근육의 움직임 또한 반복적으로 학습시켜 습관화 해준다. 잘 되지 않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훈련해본 경험이 있다면 골프 피트니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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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홍진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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