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레이더] 이젠 역사가 된 세계적 맞수 ‘아놀드 파머 vs 잭 니클라우스’
[GJ레이더] 이젠 역사가 된 세계적 맞수 ‘아놀드 파머 vs 잭 니클라우스’
  • 김태연
  • 승인 2019.01.28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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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사업도 너한텐 절대 질 수 없었다’’

 

[골프저널] 2016년 세상을 떠난 아놀드 파머와 새해로 만 79세가 되는 잭 니클라우스 이들은 누가 뭐래도 세계 골프계의 전설이다.이 둘은 경기에서의 승부보다 비즈니스에서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 때보다 더 치열했던 비즈니스 승부

 

2012년 4월 잭 니클라우스는 음료업체인 애리조나 비버리지와 함께 자신의 애칭인 ‘골든베어’라는 이름의 레모네이드를 내놨는데, 이는 2001년 음료사업을 시작한 아놀드 파머에게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었다.이에 맞서 파머는 2012년 전성기 시절 파머의 모습과 패션에서 영감을 얻은 새 의류라인으로 맞불을 놓았다. 물론 니클라우스와 파머의 신제품은 모두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바 있다.아무리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 로리 매킬로이-리키 파울러 구도로 ‘라이벌’을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니클라우스-파머’의 경쟁이 워낙 뚜렷했기 때문이다.현역시절 골프 성적만 놓고 보면 니클라우스가 파머를 근소하게 앞선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 최다승(18승)을 포함해 총 73승을 거뒀고, 파머는 62승을 기록했다.둘은 공교롭게도 ‘11’이란 숫자와 연관이 깊다. 나이 차이가 11살이고, PGA 우승도 11승 차이가 난다. 또 파머가 음료사업을 시작한 해가 니클라우스에 11년 앞선다.두 선수는 직접 뛰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이 초청자로 돼 있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개최해 경기 외적 대결도 벌였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파머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니클라우스가 1974년 고향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뮤어필드 골프장을 짓고 창설한 대회다. 이에 자극받은 파머는 1979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베이힐골프장을 지어 베이힐클래식(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만들었다.두 선수의 경쟁은 초청 선수 면면에서도 ‘용호상박’이다. 두 대회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필 미켈슨, 짐 퓨릭, 왓슨, 루크 도널드와 로리 매킬로이까지 출전하는 빅매치로 성장을 거듭했다.하지만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니클라우스가 생전의 파머를 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2010년 두 사람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전ㆍ현직 골프선수 수입에서 파머가 3위(3600만달러)에 올랐고, 니클라우스는 4위(2895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라이벌의 탄생많은 골프 전문가들은 니클라우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가 될 수 있었던 힘은 ‘라이벌 파머의 자극'이었다고 보고 있다.사실 미국인들은 니클라우스보다는 파머를 아끼고 사랑했다. 파머는 1950~1960년대 TV 골프대회 중계의 첫 스타였다. 젊은 시절 영화배우 제임스 딘을 닮은 외모에다 카리스마 넘치는 플레이는 미국인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반면 니클라우스는 프로골퍼가 된 20대 초반에 다소 살찐 외모 때문에 ‘팻 잭(Fat Jack)’으로 불리며 뚱뚱보라고 놀림을 받기까지 했다. 심지어 파머까지 공공연하게 니클라우스를 '돼지'로 표현하며 신경을 건드렸다. 니클라우스는 실력이나 성적에서 자신보다 못한 파머가 더 사랑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서 파머를 이겨 보려고 무던히도 애썼다.언젠가 파머는 친한 기자가 니클라우스의 황금 곰 로고가 달린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로고를 잡아 비틀면서 “이 돼지 옷을 입고 도대체 뭘 하려는 거냐”고 한 적이 있다. 나중에 그 기자는 파머에 대한 책을 펴내면서 이 일화를 실었다. 파머는 출간 직전 이 사실을 알고 니클라우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한다. 물론 니클라우스는 별일 아니라며 웃고 넘어갔지만 이 둘 간에 흐르는 묘한 경쟁심의 발로였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2019년 파머가 떠난 지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세계 골프 팬들이 불세출의 두 전설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은 바로 이들이 보여준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한 승부 때문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Credit

김태연 사진 셔터스톡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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