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레이더] 한국의 두 전직 대통령의 골프에 얽힌 웃픈 사연
[GJ레이더] 한국의 두 전직 대통령의 골프에 얽힌 웃픈 사연
  • 김태연
  • 승인 2018.1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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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하고도 쉬쉬~’

 

[골프저널] 홀인원은 모든 골퍼들이 평생 추구하는 꿈이다. 하지만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하고도 극비에 부치거나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노태우, 전두환 한국의 두 전직 대통령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나의 홀인원을 알리지 마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2003년 5월 13일 경기도의 송추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드를 하다 홀인원을 기록했다.노 전 대통령은 153m 거리의 서코스 7번홀에서 4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라운드를 마치고 골프장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홀인원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신신당부했고, 골프장에서도 직원들의 입단속을 했다. 하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몇 개월 뒤 홀인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했다. 

홀인원이 골퍼들에게는 최고의 기쁨이고 축하받을 일이지만 노 전 대통령이 이를 비밀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강남300CC에서 홀인원 기념식수를 해 문제가 된 직후였기 때문이다. 내용이야 어떻든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 골프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질 경우 여러모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기념식수가 가져온 홀인원 역풍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보다 한 달 앞서 홀인원 역풍을 맞았다. 2003년 4월 4일 전 전 대통령이 부인 등과 함께 라운드를 했고, 이순자 씨가 아웃코스 3번홀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그런데 이를 기념해 3번홀 그린 옆에 수백만원짜리 기념식수를 한 것이 화근이 됐다.2003년 4월 28일 전 전 대통령은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재산목록을 제출하면서 예금채권은 29만 1,000원뿐이라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재산명시 심리재판에서 담당판사가 "돈이 없는데 골프는 어떻게 치느냐"고 추궁했다.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은 골프장 이용이 무료"라면서 주변사람들이 생활비를 도와준다고 했다.골프 유머 하나가 생각난다. 일요일에 골프를 즐기는 한 목사가 있었다. 한 신도가 참다 못해 “일요일에 골프하는 목사님을 혼내 주세요”라며 하느님께 기도했다.그러나 목사가 홀인원을 했다. 신도는 원망섞인 기도를 통해 “어떻게 홀인원까지 시켜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하느님은 “목사가 홀인원 했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하겠느냐. 이보다 더 큰 벌이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Credit

김태연 사진 셔터스톡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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