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레이더] 골프와 친했던 역대 미 대통령들의 골프 습관
[GJ레이더] 골프와 친했던 역대 미 대통령들의 골프 습관
  • 김태연
  • 승인 2018.12.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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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골프와의 인연' 특집 게재 화제

 

[골프저널]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지는 최근 역대 미 대통령들의 골프와의 인연을 특집으로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19명의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불과 3명을 제외하곤 모두 골프를 즐겼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워싱턴 근교의 골프장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골프를 즐겼다. 지난 1909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전 대통령이 백악관 앞뜰에서 칩샷 연습을 한 이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두 19명의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불과 3명을 제외하곤 모두 골프를 즐겼다.우드로 윌슨은 눈이 내린 겨울에도 빨간색 공으로 골프를 즐겨 경호원들이 눈 속에서 공을 찾느라 바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재임중 800여차례 이상의 라운드를 하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퍼팅 그린을 설치했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존 F. 케네디는 평균 80타로 역대 대통령중 가장 잘 치는 것은 물론 우아한 스윙으로 유명했다. 골프 타수가 국가 기밀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도 퍼팅 연습을 했다. 리처드 닉슨은 러프에 떨어진 공을 안쪽으로 차 넣기로 유명했고, 빌 클린턴은 불을 붙이지 않은 시가를 씹으며 맘에 들 때까지 공을 치고, 스코어 카드를 대충 적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처럼 속전속결로 골프를 쳤는데, 이라크전 전사자 가족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2003년부터 골프를 끊기도 했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경우 전임 닉슨에 대한 사면 방침을 발표한 뒤 빗발치는 비판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장으로 직행하기도 했다.

후버, 트루먼, 카터 대통령 등 3명은 골프 안쳐반면 허버트 후버와 해리 트루먼 그리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중 골프를 치지 않은 예외 3인방에 속한다.2003년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일화를 묶은 책(First Off the Tee)을 낸 뉴욕 타임스(NYT)의 돈 반 나타는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정치나 정책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으며, 이는 오바마와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돈 반 나타는 대통령들의 골프 실력에 대해 케네디를 1위로 꼽고 이어 아이젠하워, 포드, 프랭클린 루스벨트, 아버지 부시를 상위권에 올렸으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지 부시와 클린턴에 이어 8위로 평가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미국에 다수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실력도 상위권에 있다.골프 치는 방식을 보면 대통령의 성품도 그대로 나타난다. 워런 하딩,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스코어 카드가 거의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정확히 기록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특히 하딩 전 대통령은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행정부답게 금주령이 내려진 시기에도 골프장에서 음주를 하고, 내기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악명이 높다. 클린턴도 골프장에서 멀리건을 즐기는 한편, 규칙을 어기는 것으로 유명했고, 케네디는 골프를 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골프 라운드를 비밀로 하려 했다.오바마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달리 벌타 없이 다시 칠 기회를 주는 멀리건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다만 스코어는 정확하게 기록하지만 경기 중 상대의 기를 죽이는 트래시톡(험담)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실력이 가장 형편없었던 대통령은 1920년대 대통령을 지낸 캘빈 쿨리지로 어떻게 옷을 입는 지도 몰랐다는 평이 나온다. 

 

거의 매주말 골프장 찾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한 이후 거의 매주말 본인 소유의 골프장을 찾고, 해외 순방이 끝나자마자 골프장으로 달려갈 정도의 골프 애호가다. 지난 대선 승리 후 ‘여름 백악관’으로 불리는 ‘트럼프 내셔널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당선 축하 파티를 열었으며, 취임 전에도 이곳을 사무실로 쓰며 각료 후보 면접을 진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에 있는 자신 소유의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몇몇 회원들과 대화 중 “저 백악관은 진짜 쓰레기장이라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친 회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클럽은 세세한 것까지 칭송한다”고 전했다.회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카트가 지나다니는 평범한 아스팔트 도로를 가리키며 “살면서 본 아스팔트 중 가장 아름답지 않으냐”고 했고, 클럽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놓고 “더 좋은 햄버거를 먹어본 적 있느냐”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샷은 무시하고, 벌점 없이 새 공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카트를 그린 위로 몰고 가는 등의 행태를 보이지만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골프를 잘 치는 것은 사실이다.한편 워싱턴 근교의 고급 골프장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이 가장 즐겨찾은 골프클럽은 US 오픈이 열리는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으로 태프트, 우드로 윌슨, 워렌 하딩, 캘빈 쿨리지, 아이젠하워, 닉슨, 포드, 아버지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Credit

김태연 사진 셔터스톡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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