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인터뷰] 제8회 볼빅 코리아 아마추어 최강전 우승자 박태영
[GJ인터뷰] 제8회 볼빅 코리아 아마추어 최강전 우승자 박태영
  • 김혜경
  • 승인 2018.11.06 14: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전 8기의 주인공 신화를 쓰다

 

[골프저널] 올해 볼빅 코리아 아마추어 최강전을 제패한 박태영 챔프는 이 대회에 8번째 도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서는 7전 8기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충북 충주 동촌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회 볼빅 코리아 아마추어 최강전’ 결선 경기의 주인공은 미드아마 남성부 우승을 차지한 (주)동아인슈 박태영 대표였다. 그는 138타(69, 69)로 140타(70, 70)를 기록한 2위 김철호 선수를 2타차로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전국의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하는 대회의 패권을 차지했다. 전국 3차 예선을 통해 최종 결선에 참가할 자격을 얻은 스페셜리스트들과의 경쟁에서 이룬 승리이니 영광스런 타이틀을 추가한 셈이다.

 

“2013년 1회 대회부터 참가해 8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했습니다. 과거 부산 MBC배 3위, 2017 미드아마 회장배 3위 등 3위는 몇 번 했었지만, 전국 대회 우승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그는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출범 초기부터 뜻을 같이해 꾸준히 전국 규모 시합에 참가하며 아마 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또 블루원 보문 챔피언 2번, 영천 챔피언 2번에 올해 마우나오션과 신라 챔피언 타이틀을 추가해 클럽챔피언전 통산 6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즐기려고 하는 골프고 실력 점검 겸 참가하는 대회라 우승을 했다고 크게 떠들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인가 했더니 오히려 칼을 갈고 때를 기다려온 무림고수에 가까웠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물으니 “조선기자재쪽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일이 우선이다 보니 회사 일을 다해놓고 시간이 날 때 연습을 하고, 평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어요. 특히 골프 스윙에 도움이 되도록 하체 근육 단련에 집중했죠”라고 답한다.

이어 전국 규모 대회에서 우승해서 좋은 점을 물으니 “전국의 아마 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것 같아 본인 스스로에게 대견한 느낌이 들었어요.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빅 이벤트기도 했고요. 또 부가적으로 소식이 끊겼던 친구와 지인들이 TV 중계를 보고 연락을 해온 것이 반갑고 재미있었죠”라고 전한다. 골프가 생활의 활력도 주고 옛 인연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셈이다.

 

10월말 현재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아마 랭킹 3위로 미드아마선수권 11위, 클럽대항전 4위, 브리지스톤골프배 8위, 볼빅배 1위 등 그가 올 시즌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이 주관하는 골프대회에 참가해 거둔 성적을 보면 ‘샷에 물이 올랐다’는 주변의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에게 골프란?

 

“잔디를 보면 골프장이 연상되고, 라운드 하는 즐거움이 생각나서 인지 푸른 잔디만 봐도 기분이 좋아요. 몸에 엔도르핀이 도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잔디가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셈이죠.” 그는 골프의 매력은 잔디를 밟을 수 있다는 것, 골프를 통해 얻은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는 것과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골프 인생을 통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으로는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신‧구 회장 오기종 회장과 이준기 회장을 꼽는다. 그는 존경하는 두 분의 회장과 뜻을 같이 해 현재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부회장직을 맡아 올바른 골프 문화 정착과 아마추어 골프 활성화, 주니어 골퍼 육성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일과 골프의 중심 잡기도 철저해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일주일에 2∼3번 정도 오후 시간을 이용해 라운드를 즐기고 있는 그의 목표는 체력 관리를 잘해서 좋은 사람들과 오래 오래 즐기는 골프를 하는 것이다.

 

대회 참가전 이미지 스윙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것이 그가 공개하는 골프팁이다
대회 참가전 이미지 스윙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것이 그가 공개하는 골프팁이다

 

친구 따라 골프 간다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의 권유로 운동 삼아 시작했는데, 야간에 인도어 골프연습장에서 바람을 가르며 공을 날리는 기분이 꽤 괜찮게 느껴졌다. 그렇게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를 만난 후 11개월 만에 실제 골프장으로 라운드를 하러 갔을 때는 완전 새 세상을 만난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푸른 하늘, 녹색 잔디, 수목과 꽃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즐기는 스포츠라니…. 당시 그에겐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벗 삼아 라운드를 즐기는 색다른 기분과는 별개로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골프로 인해 중간에 “난 골프랑 안 맞는 것 같다. 그만둬야겠다”고 골프 포기 선언을 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아마 고수에게도 그런 흑역사가 있다니….

다행히(?) 좀 더 해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던 주변 친구들로 인해 골프채를 놓지 않았고, 사업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연습한 결과 조금씩 골프의 감을 찾을 수 있었다.

마침 지인의 동생이 경주 소재 9홀 퍼블릭 코스 우리골프클럽 이정환 총지배인이어서 그 골프장을 즐겨찾으며 실전 감각을 익힌 것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포기는 No, 노력은 Yes

 

“잘 안된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골프를 그만뒀었다면 골프의 특별한 매력을 평생 맛볼 수 없었겠죠. 초반에 생각만큼 잘 안돼서 고생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 덕분에 골프 입문 3년 만에 싱글이 되고, 홀인원도 하고…. 오늘날 전국 대회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가 스코어 때문에 고민인 다른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직업의 특성상 아마 고수들과 자주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골프에 재능을 나타냈다거나, 1년 만에 싱글이 되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골프는 어느 정도 타고나야 잘하는 운동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실력이 늘 제자리인 기자도 ‘그래. 꾸준히 노력한다면 잘 할 수 있는 날이 올꺼야’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골프가 잘 안돼 포기하고 싶은 순간, 한때 골프 포기자에서 아마 최강의 자리에 오른 박태영 챔프의 경험담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파이팅 하면 좋을 것 같다.

 

Credit

김혜경 사진 이상효

magazine@golfjourna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