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너 MBN여자오픈의 히로인 김보아
보그너 MBN여자오픈의 히로인 김보아
  • 김혜경
  • 승인 2018.09.07 16: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하지만 ‘소리 없는 강자’로 기억되고 싶다

 

[골프저널] 2018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 또 한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김보아는 KLPGA 투어의 간판스타 이정은6와의 연장 승부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우리가 몰랐던 그녀, 김보아를 만나자.

Profile김보아● 1995년 3월 24일

● 넥시스 골프단

● 2013년 KLPGA 입회● 주요 수상2018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우승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8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0위

그녀의 생애 첫 우승 스토리

김보아(23ㆍ넥시스)가 지난 8월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ㆍ6657야드)에서 열린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 2000만원)에서 이정은6와의 연장 승부 끝에 프로 첫 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 4언더파 67타로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를 친 김보아는 연장 1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오른쪽 옆 2m 지점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성공시키며 11개월 만에 우승을 노리던 이정은6를 준우승으로 밀어냈다. 김보아가 보그너 MBN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공동 1위로 연장 승부에 접어들었을 때만 해도 대다수 사람들이 경험이 많은 이정은6의 우세를 점쳤지만, 김보아는 침착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치며 이날 경기의 히로인이 된 것이다. 프로 데뷔 5년차에 달성한 생애 첫 우승이지만 그동안의 전적을 살펴보면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는 아니다. 2011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으며, 2011 히든밸리 여자오픈에 출전해 아마추어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두드러진 활약을 거두진 못했지만 매시즌 시드를 유지했고, 특히 올해는 주방가구 회사 넥시스라는 새로운 스폰서가 생기면서 심적인 안정이 더해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0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8위, 한국여자오픈 준우승 등 성장세를 이어갔고 결국 그녀의 포텐은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 터졌다.

[스스로를 조용하지만 강한 선수라고 평가하는 김보아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그린 주변에서의 섬세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

프로 첫 승을 축하한다. 소감이 궁금하다. 우승까지는 생각도 못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잘 돼서 너무 행복하다. 

아마추어 시절 2011년 히든밸리 여자오픈 연장 승부에서 변현민에게 패한 적이 있다. MBN여자오픈 연장전에서 그때 기억이 났는가? 아주 살짝 났다. 그때 ‘아마추어로 참가해서 연장까지 갔었구나’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연장 퍼트에서 부담감은 없었나? 퍼트가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와서 자신 있는 스트로크를 했다. 멘탈 트레이닝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 있게 못 했을 텐데 이 퍼트가 어떤 퍼트인지 의미를 두지 않고 했다.

퍼트할 때 자신만의 특별한 주문이 있는가? ‘나에게 중요한 퍼팅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퍼팅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암시를 하면서 친다.

올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좀 향상된 것 같다. 2년 전부터 동계훈련을 할 때에는 실력과 샷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데, 막상 시즌을 시작하면 기대만큼 안돼서 속상했다. 그러다 올해 초에 멘탈에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멘탈 훈련을 시작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원래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고 뒷심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많이 고친 것 같다. 

멘탈 코치는 누구에게 받고 있나? 이종철 프로님께서 멘탈 코치를 해주신다. 2주에 한 번씩 보다가 지금은 전화 통화로 도움 받고 있다.

보그너 MBN여자오픈 우승으로 얻은 것 중에 가장 값진 것은? 자신감! 작년만 해도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승후 진행된 인터뷰 중에 어머니 얘기를 하다가 울먹였다고 들었다. 어머니와 투어를 다니고 있는데, 항상 붙어있고 어머니도 욕심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다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올해 들어 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해주려고 어머니가 내가 원하는 대로 유난히 많이 바꿔줬다. 평소에는 고마움을 잘 모르다가 이런 상황이 오니 이제야 감사함을 깨달은 것 같아서 순간 울컥했다.

올 시즌 남은 목표는 무엇인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 하는 게 목표다. 특히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글 김혜경

magazine@golfjournal.co.kr

ⓒ 골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