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 로버어드바이저란?
<재테크 칼럼> 로버어드바이저란?
  • 남길우
  • 승인 2017.09.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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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란?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투자 성향에 맞는 금융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사후 관리와 리밸런싱 전략을 제시하는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로 정의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점을 해결하며 자산 관리의 충실한 조언자로서 활용한다면 그 미래와 발전 방향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우리은행 공항금융센터 권태영 과장

로보어드바이저의 명칭과 정의는 금융기관별로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지만 쉽게 말하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로 금융기관의 전담 인력에 의한 전통적 자산 관리와는 사뭇 다른 개념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재무설계나 투자결정 시 금융공학적인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에서 ETF 자동 매매를 위해 처음 도입된 로보어드바이저는 웰스프런트나 베터멘트 등 200개가 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운용자산 규모도 2015년 50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2조 2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다. 주어진 환경에 대한 적절한 선택과 판단은 이제 더 이상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 아닌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간 로봇의 역할은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수단에 불과했으나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법률, 회계, 의료뿐 아니라 금융 애널리스트의 전문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정도로 진화 속도가 빨라졌다. 지금까지 전통적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체제 아래서 소액 투자자는 고액 자산가에 비해 충분한 정보와 투자 조언을 받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 하에서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 자문가)의 출현은 금융투자 정보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해소하고 자산관리시장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국내에서도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의 일환으로 쿼터백이나 디셈버앤컴퍼니와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은행·증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미 일부 증권사에서는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로보어드바이저 기능을 탑재했고, 은행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취급 상품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 물론 급변하는 경제 상황 아래서 컴퓨터가 정해준 알고리즘만으로 자산관리가 가능한가라는 우려와 침체기의 금융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예상외의 시장 충격에 대응하는 능력이 검증된 바가 없다는 한계는 상존한다.

우리은행 로보어드-알파(Robo AD-Alpha)서비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체험 서비스인 ‘로보어드-알파’를 지난 3월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를 시작하며 함께 오픈했다. 우리은행 로보어드-알파는 별도의 로그인 과정 없이 인터넷 뱅킹 또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다섯 가지 친숙하고 재미있는 설문에 응답하면 자동으로 고객 성향에 맞는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추천 상품을 제시하는 서비스로, 투자 상품의 선택이 쉽지 않은 고객과 은행 내방이 여의치 않은 고객에게 효율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은행 로보어드-알파 체험 서비스는 자금 운용 목적에 따라 일반투자자금, ISA 신탁형 투자자금, 퇴직투자자금, 은퇴설계투자자금 등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정확한 투자 성향을 진단하기 위한 다섯 가지 설문에 답한 후 투자 금액과 기간 등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투자 성향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안내받을 수 있다. 설문 내용 한 가지를 예로 들면 ‘퀴즈쇼에 출연해서 받은 우승 상금을 어떻게 받을지?’에 대한 질문처럼 투자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해도 쉽게 답할 수 있는 매우 친숙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안정 추구형으로 투자성향이 판단되면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율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향후 기대 자산의 변동과 적합한 개별 상품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설립해 고객이 직접 은행을 내방하지 않고도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하게 금융 상품 가입부터 송금, 환전, 대출까지 받을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핀테크로 대변되는 금융 환경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금융권 최초의 메신저인 ‘위비톡’ 서비스를 시작해 금융과 함께 생활과 문화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그 영역을 계속 확대해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와 미래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도 현재 진화 중으로 한계점도 많고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도 현실적 고민거리다. 먼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과거 데이터에만 의존한다는 사실인데, 과거의 데이터는 과거일 뿐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며, 로봇이 법인 대표를 직접 만나고 기업을 탐방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는 없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4국 대결에서도 보았듯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알고리즘의 판단 오류를 야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는 시기에 설립되어 금융위기와 같은 대형 하락장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의한 투자 판단의 적절성에 대한 검증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의 실제 운용성과는 고작 1~2개월에 불과하며,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투자 성과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투자자문을 할 경우 발생 가능한 사이버 보안 문제와 투자 손실의 책임소재 문제다. 나아가 이에 대한 제도적·법적 해결 방안이 선행되어야 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데이터를 활용해 객관적으로 답을 도출한다. 투자자들은 충분한 정보없이 개인의 주관과 감정에 흔들려 큰 투자 손실을 경험한다. 소액 투자자는 고액 자산가에 비해 충분한 정보와 투자 조언을 받기도 어려웠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개선이 필요하고 검증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저는 적은 비용으로 언제든 유용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점을 해결하며 자산 관리의 충실한 조언자로서 활용한다면 그 미래와 발전 방향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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